Diary

독일(뮌헨)에 살면서 배운 것

ojodepino 2023. 6. 22. 03:58

1. 빨리 걷기
독일 사람들의 신장이 평균적으로 크고 다리가 길기 때문에 도보 속도가 확실히 빠르다. 한국에서 답답할 정도로 느릿느릿 걷는걸 가끔씩 즐겼는데 지금은 그렇게 걷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개인주의의 성향일까 대개 누가 뒤처졌는지 늘 돌아봐주지 않으니 짧은 다리로 열심히 걸어야 한다.
2. 불평하기
불평이냐 비판이냐.. 뮌헨 사람들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참을성이 없고 규칙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를 못 참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자전거도로에서 걷거나 공휴일에 유리병을 버리거나 등.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돌발된 행동을 안 좋아함. 이 부분은 배우고 싶지 않다.
3. 솔직하기
빈말을 잘 안 하는 편. 그래서 재미가 없을 때도 있다.
4. 요리
뮌헨은 식당에서 사 먹으면 집에서 해 먹는 것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직접 요리를 해 먹는다. 대부분이 어릴 때부터 요리를 해와서 요리를 다 잘하는 편이다. 나도 여기 와서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자주 사 먹긴 하지만.
5. 여가시간 즐기기
워라밸이 좋다. 자기 할 일을 마치고 나면 종종 퇴근을 일찍 하기도 하고 야근은 거의 없기 때문에 (하게 된다면 überstunde 휴가로 전환) 여가시간을 잘 활용한다. 운동을 주로 많이 하는 듯. 등산, 스키, 수영, 스케이드보드, 서핑… 날씨가 좋은 날엔 퇴근하고 공원에 가서 선탠을 하거나 누워서 책을 보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야외에서 시간을 보낸다. 휴가도 일 년에 30일 정도이고 한 번에 오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닌다.
 
6. 식사 중 대화
이제는 밥 먹을 때의 침묵이 어색하다.
내가 말을 해야 할 것 같고 아니면 상대방이 대화를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실은 밥먹을 때 말 많이 하면 음미도 잘 못하고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 입구멍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그릇/접시를 비울 때가 있긴 한데.. 밥도 맛있게 먹으면서 적절히 얘기도 좀 하면 좋겠다.
6-2.
식당에서나 카페에서 상대방에게 실례되기 때문에 핸드폰을 잘 안본다. 최대한 함께있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에 집중해서 좋다. 핸드폰을 봐야할 때 미안한데 -해야 해서 잠시 보겠다고 알려주거나, 재밌는게 있으면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 결국엔 함께하는 시간을 공유하는게 중요하고 그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