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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페루 리마, 미라플로레스에서 리마 시내로

ojodepino 2023. 8. 25. 20:04

7월 5일 리마 시내
 
피곤이 풀릴 만큼 적당히 늦잠을 자고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제일 먼저 한 것은 유심 구입하기. 미리 지도로 찾아뒀던 곳이 관광안내소 같은 곳이었는데 물어보니 서비스 종류가 세 개 정도밖에 없고 가격이 의외로 비싸서 유심을 구입할 수 있는 다른 가게를 소개받았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Claro라고 한국으로 치면 KT, SK, LG와 같은 통신사 매장인 것 같았다. (Claro Miraflores 구글맵 링크) 들어가면 한국에서 번호표 뽑는것처럼 직원이 대기리스트에 등록을 도와준다. 유심을 사려면 여권이 필요한데, 다행히도 혹시나 몰라 들고 나왔다. 내일 오빠와 언니가 오기 때문에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제일 적은 데이터를 골랐다. 2기가에 25 솔정도 했던 것 같다.

인터넷을 장착하니 든든했다. 첫 목적지는 리마 대성당이 있는 페루 중심지. 여기 버스가 특이해서 타보고 싶었다. 옛날 한국의 버스 안내원처럼 목적지를 알리고 승하차를 도우는 사람이 있었다.
숙소에서 받은 버스카드로 20솔 정도 기계에서 충전해서 C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정류장에 서기도 하고, 안에 버스 노선표가 있었기에 다른 봉고차 같은 버스보다는 더 체계가 잡혀있는 느낌이었다. 리마에는 버스 종류가 많은데 거리에 따라 버스와 콜렉티브가 나뉘는 건지 공립과 사립으로 나뉘는 건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어떤 이유였는지 이 날은 가는 길에 Estación Central (중앙역)에서 환승을 해야 했다. 현지인들도 헤매는 것을 보니 매번 있는 일은 아닌 듯했다. 줄이 아주 길었지만 금방 환승버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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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ida Panamericana Norte 역에서 내려서 리마대성당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사람들이 꽉 차 있는 조그마한 식당에 눈이 가서 구경하다가 여기서 밥을 먹기로 결정했다. 하나 남은 자리에 앉아서 옆에 있는 사람의 음식과 같은 걸로 시켰다. 먹으면서 주변을 관찰해 보니 내가 먹은 것은 Ocopa와 Chaufa이고 음료까지 포함 된 세트메뉴였다. 페루 로컬식당에 가면 메뉴Menú라고 식전, 메인, 식후 또는 음료 다 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밥을 먹을 수 있다. 찾아보니 Ocopa는 블랙 민트 huacatay라는 식물로 맛을 낸 소스이고 보통 삶은 감자 위에 얹어 먹는다고 한다. 부드러우면서도 마늘과 같은 매운맛이 살짝 났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지만 맛있었다. Chaufa는 중국의 Chaofan, 즉 볶음밥에서 유래된 말이고 19세기말 페루에 중국인들이 유입되면서 생긴 음식이다. 한국의 볶음밥과도 비슷하니 입맛에 꼭 맞았다. Emoliente라는 음료도 시켜서 같이 먹었는데 아주 배불렀다. 이게 다 10 솔, 4천 원 정도밖에 안 하다니 가성비가 정말 좋은 식당이었다. 
 
밥을 먹고 화장실도 갈 겸 카페에 가고싶었는데 파는 곳이 많이 없었다. 빵집에 있는 곳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하나 시켰는데 7 솔이나 했다. 사치음료 인가 생각했다. 밥이 10 솔이었는데.. 콜롬비아가 멀지 않은데도 여기는 커피 마시는 문화가 아닌가 보다. 나중에는 커피 전문점을 발견했는데 여기는 보통 카페에 있는 메뉴가 다 있었다. 물론 여기 물가로는 비쌌고 커피를 사 먹는 사람들도 다 잘 차려입은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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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를 금방 짜서 판매한다.
츄러스를 조그마한 가방에 넣어 팔고있어서 모르고 지나갈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