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햇빛에 미치다

ojodepino 2023. 6. 22. 03:04

Oct 31. 2017

 

사람들이 미쳤다. 햇빛에. 여기서 지낸 지 2년이 가까이 되고 나서야 이 사람들이 이해가 간다. 즉 나도 미쳐가고 있다는 뜻이다. 일 년의 반은 흐리고 추운 날씨 때문에 한국에선 전혀 몰랐던 햇빛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 2016년 3월에 뮌헨으로 와서 4월에도 눈이 내리는 긴 겨울을 나고, 하루는 밖을 나갔는데 사람들이 없어서 이상했다. 인적이 드문 길거리를 걷다가 모퉁이를 딱 돌면 햇빛이 비치는 카페나 식당의 야외 테이블, 공원, 강 옆 잔디밭을 보면 사람들이 바글거려서 깜짝 놀랐다. 정말 햇빛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인구밀도 차이가 엄청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