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겨우 베를린에서 집을 구한 뒤 계약을 하고 나서 해야 할 일은 거주등록(안멜둥)이다. 8년 전에 독일에 와서 안멜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잊고 있었는데 비자 신청, 은행계좌 개설 등 모든 일들이 안멜둥이 되어있지 않으면 일을 진행할 수가 없다.
일단 독일에 오면 집을 먼저 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무기한 계약이 가능한 집을 구하기 어렵다면
- 안멜둥이 가능한 단기계약, Zwieschenmiete 쯔비셴미테(Sublet서블렛)
- 호텔 (안멜둥을 하고 중요한 서류들을 우편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1-3개월 지내야 함)
계약을 한 뒤 안멜둥을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는
-Wohnungsgeberbestätigung(임대인 확인서): 임대인의 정보와 서명, 임차인과 가구 구성원들의 이름 작성 - 보통 집주인이 작성해서 임차인에게 준다
- Anmeldeformular(거주신고 서식): 임차인과 가구 구성원의 이전 주소와 현주소, 정보 작성
서류가 다 준비되고 온라인테어민(Termin, 약속)을 잡기 위해서 매일 슬롯이 열린다는 7-8시에 눈을 반쯤 뜬 채로 핸드폰을 들여다봤는데 계속 실패했다. 주인아저씨가 전화를 해보래서 해봤더니 전화도 안 받고…
안멜둥을 해야 슈페어콘토 활성화도 시키고 비자신청을 할 수가 있는데 무비자 여행기간이 얼마 안 남은 진토닉은 이러다 한국을 갔다 와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많이 됐다.
매일 아침 실패의 쓴 맛을 보다 답답했던 진토닉이 그냥 사무실에 가보자!!😤 라고 해서 집과 제일 가까운 구청으로 갔다. 구청 입구에 계시는 직원분에게 인사를 하고(어딜 가면 보이는 직원에게 인사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원래도 하긴 하지만.. 그러면 필요한 정보들을 초반에 수월하게 얻을 수 있는 듯) 테어민 없이 왔다고 하니 바로 사무실 003으로 들어가 보라고 하셨다.
요 앞에서 기다리라는 줄 알고 앉아있다가 츤데레 직원분한테 혼남. 들어가서 문의하라고 하셨다.
안에서 왜 왔는지 설명을 하니 한 시간 뒤 괜찮냐며 바로 테어민을 잡아주셨다. (오잉?!) 이렇게 쉽게 테어민이 잡아지는 건가 하고 신기하면서도 오늘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기뻤다.
Warteraum = Waiting Room
웨이팅룸 안에 모니터가 있는데 대기번호랑 사무실번호가 뜬다. 밑에 종이에는 늦은 경우 1층 인포에 문의하라는 글.
거의 약속된 시간 10:36에 번호가 떴다. 같이 들어가서 준비된 서류들을 제출하고 (여권 지참할 것!) 종이에 사인을 하고 순조롭게 안멜둥을 마쳤다. 나는 괜히 공공기관에 가면 긴장을 하는데 직원분이 친절하셔서 마음이 놓였다. ㅎㅎ
나는 Friedrichshain-Kreuzberg 구청에 갔고 직원분께 물어보니 구청마다 시스템이 다르다고 한다. 우리가 운이 좋았을 수도 있고 온라인 말고도 빈 슬롯을 만들어놓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니 가까운 동네 구청에 방문해 보는 걸 권한다.
참고로 온라인 예약하는 사이트는 요기:
https://service.berlin.de/dienstleistung/120686/
Anmeldung einer Wohnung - Dienstleistungen - Service Berlin - Berlin.de
service.berlin.de
스크롤을 쭉 하면 위치 선택하는 게 있는데 전체선택(우리 동네에 가까운 구청들 선택하고 진행시켰더니 슬롯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음..)을 한 뒤 밑에 화살표 있는 버튼 클릭.
활성화된 슬롯 중 재빨리 본인 위치와 제일 가까운 구청을 고르면 된다.
<독일어 단어 정리>
der Eigentümer 소유주
der Vermieter 임대인
der Mieter 임차인
Bürgeramt 시청
Bezirksamt 구청
das Amt 기관, 관청, 직위
der Bürger 시민
das Bezirk 행정구역 단위, 범위, 구역,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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