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바로바로바로 베를린 필하모닉
평일에 시간이 되고, 나처럼 음악 잘 모르는데 경험해 보고 싶으면
매주 수요일 1시에 하는 무료 공연을 한번 보러 가길 <3
한 번 가보긴 하고 싶었는데 홈페이지에 가면 너무 많은 공연이 있어서 뭘 봐야 할지 결정을 매번 못하고 미루다가,
이제 베를린을 떠나려고 하니 급하게 보러 갔다!
2024/4/10
베를린 필하모니 · Herbert-von-Karajan-Straße 1, 10785 Berlin, 독일
★★★★★ · 콘서트홀
www.google.com
버스를 타고 내렸는데 입구를 한참 찾았다.

여기가 입구!
인터넷에서 두 시간 전에 갔다고 해서 일찍 왔는데 문이 잠겨있는지 몇몇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열두시쯤에 문을 여는 듯했다. 그때 와도 여유롭게 입장 가능할 듯)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여기 어딘가에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다녔다.
오래된 악기들이 전시돼있는 박물관이 있었다.



신기하고 귀여운 피아노들이 많았다.
구경하다가 어떤 직원이 우리한테 표 사서 들어왔나고 물어보는데 우린 그냥 들어왔는디? 하니까 표 사서 오라고 혼났당
우리가 들어올 때 한 그룹이 있어서 표 파는 쪽에서 우리가 들어오는 걸 못 본 듯.. 그리고 우리가 큰 가방을 메고 있어서 그냥 들어온 걸 눈치채신 듯싶다.
딱히 돈을 내고 보고 싶은 전시는 아니라 그냥 나가기로 하고 그 밑에 있는 카페로 갔다.
인테리어와 가구들을 빨간색으로 맞춘 엔티크한 카페..였는데 안에 아무도 없고 직원도 없고 분위기가 폐업 직전의 느낌이라 그냥 갈까 하다가 저 안쪽에 폰 보고 계시던 주인 불러서 추워서 커피 한 잔만 시켰다.
열두시 조금 넘어서 돌아갔는데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었다.

오차가 있을 수 없는? 특이한 인원체크 시스템ㅎㅎ
그 칩이 조그마해서 찍고 싶었는데 이렇게 바로 돌려주는 줄 몰랐다.
칩을 돌려주고 나면 공연 정보가 적힌 종이를 나눠준다.
오늘의 공연:
런치 콘서트(어쩐지 밥 먹는 데에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음.. 12시쯤 입장해서 점심 먹고 1시에 공연 보는 전략인 듯)

바이올린과 피아노 그리고 모차르트와 베토벤!
좋다 조합
클래식알못 이지만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아니까ㅎ

옷 보관 무료로 가능하세요 ^^
돌덩이 컴퓨터 두 개가 든 가방을 맡기고 자리 잡으러!


서서 식사하시는 분들, 계단에서 자리 잡고 앉아있는 사람들로 북적했다.

이렇게 무대를 설치해서 공연을 한다.
정면에 의자가 있는 곳에는 정기권 같은 걸 끊은 사람들, 그리고 그 외에는 1,2층에 무대를 둘러싸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너무 부드러웠는데 첫 곡이 햇살 가득한 초여름 날을 연상시켜서 따뜻하고 황홀했다.
바이올린은 기분 좋게 깔끔한 소리에 맞춰 또 피아노 소리는 어쩜 둥글둥글 보송보송 한지 신기했다.
그런데 바로 내 옆에 갓난아기를 한 명씩 데리고 온 엄마 둘이 있었는데....
와 여기는 아기도 데리고 와서 문화생활을 하고 정말 보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기들이 조용히 있다가 연주 시작하자마자 칭얼대고 낑낑 소리를 내서 신경이 많이 쓰인 게 너무 아쉬웠다ㅠ
거기는 생 라이브라 연주 소리와 아기들 음량이 거의 비슷하게 들려서 집중을 하려고 했는데 연주 내내 소리를 섞는 아가들.... ㅠ
그것 말고는 정말 감동적인 연주와 행복한 경험이었다!!
이걸 이제 오다니!! 바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몰라서 더 애처롭...
우리는 공연을 다 보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일인용 식탁
여기서 먹으면 외롭지 않을 것 같은 귀여움
우리는 Riboteller랑 Weißwurst(삶은 흰 소시지)를 시켰다.



Maultasche(마울타셰)라고 남독일(슈바벤) 식 만두 같은 건데 나도 이런 식으로는 처음 먹어본다.
국물은 고기 육수 느낌, 만두는 모양이 다른 고기만두
독일 음식은 늘 짰는데 간이 딱 좋았다(휴~다행~^^)

맨 위 왼쪽이 Käsespatzle(굳이 찾자면 맥앤치즈와 비슷), 오른쪽이 Kartoffelsalat(감자샐러드)인데
뮌헨에서 먹어본 거랑 조금 달랐다.
치즈슈페쯜이 이렇게 조금씩 나오니까 훨씬 좋다!
샐러드도 맛남 <3
소스 비법 좀..!

물에 떠있는 소세지의 첫인상은 그리 매력 있게 생기진 않았지만..


이렇게 스윗 홀그레인 머스타드에 찍어 먹으면 은근 맛있음
고기랑 밥 먹듯이 프레츨이랑 같이 먹으면 됨!
(프레츨 위에 붙어있는 소금 왕 짜니 떼고 드시길)
꽤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원래 가려던 카페는 네시에 (ㅇㅂㅇ) 닫아서 다른 데로 갔다.
Distrikt coffee · Bergstraße 68, 10115 Berlin, 독일
★★★★☆ · 카페
www.google.com
저번에 커피랑 점심 먹으러 갔었는데 분위기도 좋고일하는 사람도 많아서 작업하러 와야지 했는데!
브런치 위주로 하는 카페인가 너무 일찍 닫는다ㅜ.ㅜ
여기서 최대한 가깝고 늦게 문 닫는 카페로 찾아서 왔다.
쇼핑하는 거리 근처라 (사람 많을 것 같아서) 안 오려고 했는데.. 다른 옵션이 없었다.
BEN RAHIM · Sophienstraße 7A, 10178 Berlin, 독일
★★★★☆ · 카페
www.google.com

사람들도 많아서 시끄러웠고 인터넷 연결도 너무 안 좋아서 작업을 하나도 못했다... ㅜㅜ
한적한 시간대에 오거나 날씨 좋은 날에 밖에 앉으면 좋을 듯!!
시간을 많이 버려서 짜증 났지만
커피는 아주 맛있어서 속으로 좋아했음 (내 기준 베를린 탑 3 so far)

베를린 수요일 일정 추천:
필하모니 무료 공연 - 점심 - Oranienburger 거리 주변(브랜드 가게들 많음) 쇼핑 - 카페 - 쇼핑 - Curry61 커리부어스트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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